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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2-26 08:47:47 조회 : 254         
[난치병] -송민선 성도님의 글 이름 : 이근호(IP:119.18.87.190)

한 아이가 4살쯤 했던 기도 내용이 갑자기 떠오른다. 늘 친구처럼 잘 놀아주던 아버지가 하루는 아이의 장난이 도를 넘어서자 엄하게 꾸중했는데 그날 저녁 아이는 자기 전에 이렇게 기도를 했다고 한다. ‘하나님 아버지, 아버지가 지옥에 가지 않도록 지켜주세요. 지옥은 무척 뜨거운 곳인데...사람이 견딜 수 없는 곳인데...아버지가 지옥에 갈까 걱정이 됩니다...’


 


그 아이 안에 지옥은 어떤 곳이었을지 잠시 들여다보며 내 안에서 그려진 지옥은 어떤 곳일까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사람은 지옥과 천국이 막연한 듯하면서도 나름대로 제법 구체적인 모습을 그려낸다. 그러기에 성경을 보며 구원받으면 천국 가고 구원 못 받아 지옥 간다는 그 천국 지옥을 어려움 없이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 같다.


 


그런데 사람이 아는 죄와 하나님이 아시는 죄가 같지 않듯이 하나님이 예비하신 지옥이 어떤 곳인지 정확히 알 수 없다면 천국이 아무리 생생해도 그것 또한 막연한 다른 이미지일 뿐이다. 교회를 다니면서 조차도 구원에 대해 강렬한 욕구를 느끼지 못했던 나에게 네 살 아이가 그리는 지옥만큼이라도 아니면 진짜 하나님만 아시는 지옥과 심판을 얼마나 절절히 통감하고 있는지 추궁당한다.


 


그 아이 마음에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자아가 자체 기준을 발동해서 아버지가 부당한 훈육을 했다는 판단 아래 아버지에 대한 원망이 올라왔을 것이고 평소의 안정감이 깨지는 거북스러운 마음이 스스로 복원시스템을 가동하게 된다. 부모를 공경해야 한다는, 누구를 미워하는 것조차 살인이라는 성경 지식이 죄를 자체 처리하며 자신은 이렇게 애매한 고난을 받고 있지만 그래도 말씀에 의지해서 죄를 이기고 평정을 유지하려고 노력하는데 아버지는 여전히 의로운 자신을 핍박한 죄인으로 자기 잘못을 알지 못한 채로 지옥 갈 것이 정말 걱정이 되었을 것이다.


 


이런 고상하고 경건한 거 다 치우고 예수님이고 지옥이고 다 걷어내면 그 아이가 원했던 건 오직 하나뿐이다. ‘나에게 미안하다고 사과하세요. 나는 항상 정당하거든요


 


누구일까? 나는 늘 절대자 위치에서 몸과 마음이 평온을 유지해야 한다고 지시하며 뇌를 움직이고 기억을 발동시키고 해석을 하고 생리적 행태적 기능을 조절하며 항상성을 유지하는 주체가 누구일까?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인간은 답을 알고 있다. 그리고 그 답을 하는 모든 입이 혼연일체가 되어 한목소리를 내는 거대한 종 위에 우리가 살고 있다. ‘나는 예수님의 이름이 싫다. 나는 십자가가 싫다~~~


 


그 소리에 묻혀 내 소리 인지 네 소리인지 구분이 의미가 없는 한 통속 안에서 인간이 미세한 주의 음성을 자신들의 능력으로 분별하고자 한다는 것이 또 다른 죄가 된다. 어린아이와 같지 아니하면 천국에 갈 수 없다는 예수님의 말씀에 의지해 눈에 보이는 갓난아기부터 어린아이를 바라보며 천국의 비밀을 찾아보려는 것이 헛짓이고 진리는 자아가 탐구해서 얻어낼 수 없으며 도리어 그 자아가 극구 진실을 막고 십자가 복음에 대적하는 힘을 제공해준다는 것을 모르는 것이 그리고 안다는 것도 죄가 된다. 나를 주장할 수 없게 하시는 그 능력의 출처를 바라보기만 할 뿐이다.


 


친근한 자연환경인 고향을 능가하는 태생적 안정감을 제공하는 육이라는 곳에 내가 이해할 수 없는 마음과 생각이 솟구치며 자아에 구멍 난 현상은 내가 인식하는 것이 아니고 사건을 통해서 확인된다. 원래 내가 나를 보호하던 노련한 방식이 있는데 나를 통제할 수 없는 낯선 환경이 외부에 세팅되고 내부로 훅 들어와 부딪치며 충돌한다. ‘이러면 내가 바보 되는데, 자존심 구기는데, 나쁜 사람 되는데라는 저항이 저를 망하게 하시는 주께 감사합니다라고 고백했던 나름 확고한 신앙을 찢으며 너덜너덜한 허상으로 발각시킨다.


 


특이성은 원인을 모르기에 과정을 통제하고 싶어도 내 뜻이 먹히질 않고 기어이 우사스러운 사건이 연출되고서야 이미 기다리고 있었던 결과가 모습을 드러낸다. 그제야 다시 한번 절실히 깨닫는다. 나는 마귀의 거대한 황금종에서 울려 퍼지는 공명의 일 부일 때가 차라리 자연스럽다는 것을. 혹시 주여, 심판이여, 멸망이여, 어서 오시옵소서라는 낯선 마음이 부지중에 올라온다면 모든 것이 더 선명해진다. 내가 가짜구나.


 


인간은 외형에 상관없이 내부에서 흘러나오는 내용물이 선악적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기에 내가 지키려는 율법만 있지 나를 죽이는 율법은 없고 그것을 원하지도 기대하지도 않는다. 그래서 십자가 사건의 덮침은 부인할 수 없는 분명한 상처가 담보물처럼 마음에 그려지는 것이며 내가 원한 결과가 아닙니다. 욕심 없는 소박한 몸부림부터 어떤 것도 죄 아닌 것이 없다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나는 내 이름이 부정당하는 것을 참을 수 없습니다. 제게 어떤 희망도 남아 있지 않다는 것을 참을 수 없습니다라는 진짜 고백의 근원이다.


 


말씀이신 예수님을 무시하고 모독하고 불 속에 던져 소멸시켜서라도 내가 사라지지 않도록 지키려는 마음이 드러나면서 하나님의 말씀 실현이 마땅한 처사이며 내가 쓰레기 취급한 주님이 나를 이 세상이라는 쓰레기통에서 함께 불태워 소멸해 주심에 입 벙긋할 수 없게 하시면서 입을 벌려 말할 상황을 만드신다.


 


성령께서 그리스도의 십자가 증거를 가지고 오셨을 때 지진에 땅 갈라지듯 대치되는 것은 하나님의 절대성과 나의 절대성이다. 내가 하나님의 원수라는 것을 생각도 못 한 것은 하나님은 하늘에 계시지 내가 핍박할 수 있게 지상에 계신다는 것을 눈이 있어도 볼 수 없는 장님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주 안에 주가 내 안에 그리고 주님이 하나님 안에 계시며 하나 됨으로 이루어지는 천국을 바라던 꿈이 십자가로 갈라놓으신 틈만을 바라보게 하시며 우리의 힘으로 능력으로 메꿀 수 없기에 주님과 내가 하나 됨이 꿈같고 허망한 바램임을 알게 하시는 십자가 사건이 하나님의 계속되는 펌프질을 통해 반복되고 점점 더 벌어지는 틈에서 나는 낄 자리가 없고 허무성만 더욱 깊어가게 하신다.


 


십자가의 완성된 율법이 들어오매 율법의 촘촘한 재판에서 내가 비집고 들어가 이룰 수 있는 의는 없고, 무익함을 알리며 율법의 나팔이 울리고 나는 죽고 내 안에 거하는 죄가 살아나면서 지금을 살아가는 것이 내가 아니고 예수님의 죽음이 나의 죽었음을 확인시키는 죽음 활동만이 홀로 살아서 죄와 의를 가르시는 대역 자리만 있었다는 것을 알게 하신다.


 


지금껏 나를 위로해준 유일한 내 편이 이미 진작에 율법으로 저주받았던 무당 마귀인 것을 알았고 자아에 구멍이 났다 한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더욱더 없게 된 것은 주께서 마귀를 단번에 끊지 않으시고 마귀에게 제압당한 육체 안에 만드신 구멍 자체를 매일같이 자아로 만들어서 계속 되살리시기 때문이다. 새로운 자아 자체가 구멍이기에 어떤 것을 넣어도 다 줄줄 새고 그렇기에 내 것이 남아 있지를 않으니 내가 사는 것 같은데 사는 것이 내가 아니다.


 


찢고 박살 내시는 사건의 연속 선상에 있은들 순순히 굴복할 옛 자아가 아니기에 사건으로 찢어진 나를 봉합하기 위한 분주함은 멈추지 않는다. 열심히 돈을 벌든지, 공부를 하든지, 복음이나 말씀 강의를 듣든지 사건이 주는 불안정을 안정으로 바꾸려는 시도는 자동으로 일어난다. 오르락내리락 어떤 것이 현실이고 어떤 것이 허구인지 정신줄 못 잡고 내가 어떻게 나와의 이별을 사랑하리오. 바닷물이 마를 때까지 나를 사랑하리라다짐하는 자아도취 난치병을 내가 관리 못 한다.


 


이유 없이 받은 하나님의 무조건적인 사랑이 이런 병자를 내어 버려두지 않으시고 질투의 불로 바닷물까지 태워 말리시듯 내 사랑을 말리시고 주의 일방적 사랑을 채우시며 불가능에 가능이라는 이름을 붙이신다. 아침에 눈을 떠 시계를 쳐다보는 것부터 어느 것 하나 죽지 않으려는 몸부림밖에 할 수 없는 죄덩어리를 주의 이름이 깨우시고 조종하시며 주의 의미를 흘려보내는 구멍 난 깡통으로 사용하심에 나름 관여해 보려고 날뛰어보아도 십자가 추가 제자리로 끌어당기며 피로 덮인 바닥에 나를 패대기 치시는 것이 황홀하다면 정말 제대로 미친 거 맞다.


 


영문도 모르고 창조의 근본이 꽂히매 지옥과 천국이 구체화 되고 그리스도 안이 천국인 이유를 그리스도 밖으로 잠시 잃어버린 자로 내동댕이쳐질 때 저주 안에서 그리스도의 이름을 부르고 그분의 긍휼이 얼마나 귀한 것인지 뼈가 떨리도록 느낀다.


 


누군가 그러면 넌 안이냐 밖이냐라고 했을 때 그것을 알고자 하는 상대의 말에 대꾸할 자격이 나에게 없다는 것을 안다. 안이냐 밖이냐를 확실히 알고 있어야 할 자격이 나에게 없다는 것을 안다. 내가 주 안에 있어서는 안 되는 자임을, 나는 그분의 피의 공로에 혜택을 받을 자격이 없는 자임을,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없음을 아는 그것으로 충분하고 이것을 잊지 않도록 말씀을 듣게 해주시는 주님이 감사할 뿐이다.


 


어떤 분이 아들이 교통사고를 당했던 사건을 이야기하시며 이런 말씀을 하셨다. 아들이 혼수상태로 중환자실에 누워있는데 불구가 되어도 자기가 평생 돌볼 수 있으니 깨어나게만 해달라고 기도하며 마음에 딱 한 가지만 바라셨다고 한다. 제발 머리만 다치지 않기를. 아들이 엄마에 대한 가족에 대한 추억을 상실하게 될까 두려웠다고 하셨다.


 


내 안에서 나를 돌보는 악마가 가장 우려하는 부분이 이것이 아닐까. 나에 대한 기억을 잃어버리고 예수님의 기억으로 채워지는 것이 악마 자신을 가리는 막이 없어지는 것이 싫어서 어떤 일이 있어도 나에 대한 기억을 간직하기를 간절히 소망할 것이다. 무슨 일이 있어도 너를 지켜줄 테니 머리만 다치지 말라고 기억만은 잃지 말라고 응원하면서. 내가 할 수 없는 것을 십자가가 들어와서 강제로 머리통을 날려버리시니 어찌 고맙지 않을 수 있을까. 참 고맙습니다.


 


 이근호(IP:119.♡.87.190) 21-02-26 09:27 
“내가 지키려는 율법만 있지 나를 죽이는 율법은 없고 그것을 원하지도 기대하지도 않는다. ”
인공지능IA를 인간 두뇌 속에 심으려는 시도가 뇌과학계에서 분주하다. 인간의 고통도 실은 두뇌의 창작임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지독한 육체적 고통이나 모든 정신질환이나 천재적  창의력 발휘를 한꺼번에 해결하는 방법은 인공지능으로 인간의 두뇌, 곧 자아를 대체하는 것이다. 그런데 그 인공지능을 장착하려는 지시는 누가 원하는가? 곧 자아다. 자아는 요물이다. 자아 뒤에 자아, 자아 뒤에 자아, 자아(나)가 영원한 타인(남)이다. 영원히 손에 넣을 수 없는 ‘나’라는 이름의 ‘남’, 영원히 손에 잡히지 않는 ‘남’으로서의 ‘나’, 이게 난치병이다. 이 ‘나’가 율법으로 저주해주시는 것이 주님의 십자가 사랑이다.
 이미아(IP:182.♡.117.100) 21-02-28 12:54 
"혹시 ‘주여, 심판이여, 멸망이여, 어서 오시옵소서’라는 낯선 마음이 부지중에 올라온다면 모든 것이 더 선명해진다. 내가 가짜구나."
점점 더 선명해집니다. 율법의 저주로 말미암아 인간은 죽어야 된다는 사실이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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